[라포르시안] 환자단체연합 “의사 총파업 결정에 유감”
환자단체연합 “의사 총파업 결정에 유감”
[라포르시안 김상기 기자]
환자단체들이 의사협회의 총파업 결의에 따른 집단 휴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3일 논평을 통해 "의사 총파업은 전국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의미하고, 이는 환자의 치료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라며 "투병중인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면 질병이 악화되거나 죽게 된다. 의협 발표대로라면 우리나라 의사 3만7,472명이 환자를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에 찬성했다는 것인데 환자로서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고 믿고 싶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계가 파업이란 강경한 투쟁을 선택한 배경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환자단체연합은 "의사들이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원격진료 및 의료영리화를 반대하고 비정상적인 저부담·저보장·저수가로 대표되는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얼마나 답답했으면 투표에 참여한 의사의 76.69%가 총파업에 찬성을 했을까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불만이 있으면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해야지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정부를 압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병마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환자를 인질로 삼아 정부를 협박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아무리 명분이 타당해도 누구에게도 지지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자단체가 나서 집단휴진 반대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환자단체연합은 "환자들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 할 것이다. 오늘부터 의사들의 파업이유에 대해 환자관점에서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의사들이 집단휴진만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 사회적 여론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환자의 질병 치료를 중단하는 의사에게 우리의 생명을 맡길 수 없다"며 "의사, 약사, 한의사, 간호사 등 그 어떤 보건의료 직역이라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삼는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